지난 9일 푸바오가 새 사육사와 채혈 훈련을 하면서 사과를 받아먹고 있는 모습.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한된 뒤에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과 그를 돌보는 사육사를 감시하는 이른바 사생팬까지 등장해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중국에서 몰래 촬영된 푸바오의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대부분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로, 이 계정에는 푸바오가 격리 생활 중인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 내부를 촬영한 모습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중에는 푸바오가 머무는 공간이 내려다보이는 뒷산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있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이를 통해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사과를 몇 번 줬는지, 푸바오의 배변량은 어떤지, 푸바오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전날(14일)에도 “(푸바오는) 오늘도 운동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짧은 영상을 공유했다. 자이언트 판다는 한 달간 검역 절차를 거쳐야 운동장에 나올 수 있다.

푸바오 중국 현지 팬이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 내부를 몰래 촬영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인스타그램

이 네티즌의 계정에는 “푸바오 소식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식의 한국 팬들 인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중국에서 판다 학대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데 안심된다” “푸바오 잘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상을 반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상 촬영이 사육사에 대한 과도한 감시나 마찬가지라며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사육사를 믿어야 한다” “몰래카메라를 소비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등의 우려를 보냈다.

이 같은 지적에 계정을 운영하는 네티즌은 “직접 찍은 게 아니라 중국 판다 팬분들의 소셜미디어를 모은 것”이라며 “그중 중국 팬의 캡처와 영상, 감시하는 듯한 각도의 사진이나 영상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육사가 푸바오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공유해서 한국 팬들을 안심시키고 싶은 것뿐”이라며 “사육사를 존경한다. 저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마스코트 역할을 하며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