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교수가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은 장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다.
1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다샹뉴스를 인용해 내몽골 자치구의 한 대학 교수가 지난해 강의 도중 “10명의 자녀를 낳은 여성은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교수는 “아이를 낳으면 신의 축복을 받아 더 오래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성공한 여성은 대개 수명이 짧다”며 “8~10명의 자녀를 낳은 시골 할머니들은 보통 90~100세까지 살고, 큰 병에 걸려 아플 확률도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가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며 30만위안(약 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이 교수의 발언과 관련한 영상은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현지 네티즌들은 “과학적 증거가 있나” “여성이 출산 시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분만 중 죽는 여성들도 신의 축복을 받은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 자녀를 낳았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이미 아이를 하나 낳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육아가 너무 힘들다”며 “전문가나 정부가 뭐라고 하든 더 이상 낳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인구 감소와 출산율 저하에 직면했다. 2022년에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으며 2023년 출생 인구는 902만명으로 2년 연속 신생아 수가 1000만명을 밑돌았다.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평균 출생아수)도 1.0명을 기록해 미국(1.62명)보다 낮으며 한국(0.72명)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현금 지급, 감세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