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무어씨./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지원하자면서 모금운동을 시작해 우리돈 580억원의 성금을 모은 2차 대전 참전용사 출신 톰 무어(100)씨의 일대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22일(현지 시각) 스카이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톰 무어씨는 최근 한 영화사와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영화 제작을 위한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백 살 먹은 배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나이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면 마이클 케인이나 앤서니 홉킨스가 (자신을) 훌륭하게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1920년 4월 30일생인 무어씨는 올해 4월 초 코로나가 영국 전역에 확산하는 것을 보고 기부금 모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이에 현지 자선재단과 함께 ‘뒷마당 100회 걷기’ 공약을 발표했다. 100세 생일을 맞는 노병이 뒷마당 100바퀴를 걸을테니 의료진에게 전달하기 위한 성금 1000파운드(약 150만원)를 기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영국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한 달 사이에 성금은 3890만 파운드(약 580억원)나 모였다. 이와 별도로 무어씨 앞으로 팬레터가 수천통이 쏟아졌다. 생일 당일인 4월 30일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하는 것은 물론, 영국 여왕이 직접 축하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축하 동영상을 보냈으며, 영국 참모총장은 그를 명예 대령으로 진급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