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재산·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생 마르탱 베주비 마을에 태풍 '알렉스'가 덮쳐 집이 무너지고 있다. /BBC 보도화면

4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에 태풍 ‘알렉스’가 몰아치며 도로와 다리, 주택이 파괴됐다.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수일째 수색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태풍 알렉스는 지난주 목요일 프랑스 서부 해안을 지나는 동안 폭우를 동반한 기록적인 강풍을 몰아쳤다. 프랑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하루 만에 4개월치 강수량에 맞먹는 450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또 북서부 브르타뉴에는 시속 180km가 넘는 강풍이 기록됐다.

유명 휴양지인 니스 인근에서는 밴에 타고 있던 3명이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밖에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생 마르탱 베주비와 호끄빌리예흐 등 남부의 다수 마을이 단절됐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니스가 있는 알프마리팀주 일대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군대를 배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호끄빌리예흐 주택가가 홍수에 잠긴 모습. /AFP 연합뉴스
프랑스 알프마리팀주의 주택가에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해 집이 무너졌다. /AFP 유튜브

프랑스를 휩쓸고 이탈리아로 진출한 태풍 알렉스는 지난주 금·토요일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특히 코로나가 가장 유행했던 북부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롬바르디아주에서는 강 수위가 하루 만에 3m 이상 불어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피에몬테주 베르첼리에는 하루 동안 630mm의 비가 내렸다. BBC에 따르면 이는 1954년 이후 66년 만에 최악의 폭우다.

이탈리아 북서부 발레다오스타에서는 침수된 저지대 마을에서 구조 작업을 하던 53세 의용소방대원이 떨어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다. 피에몬테주에서는 36세 남성이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4일(현지 시각) 태풍 알렉스가 지나간 프랑스 브헤이 슈흐 후와 지역에 차량들이 무더기로 떠내려왔다. /AFP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트 지역에서 홍수로 침수된 마을을 소방대원이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