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이던 항공기 안에서 중년 남성 승객이 “마스크를 벗으라”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다가 동행한 아내에게 뺨을 얻어맞고 경찰에 넘겨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6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스페인 테네리페 섬으로 가는 이지젯 항공기 안에서 일어났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남성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서 “여러분은 모두 거짓말에 속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쓸수록 바이러스는 더 오래 갑니다”라고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에 따르면 남성은 ‘마스크 때문에 자유와 생활방식이 제한되고 있다’며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그는 “진지하게 말하는데, 마스크를 벗어버려요, 벗어요! 맞서 싸웁시다!”라고 소리친다. 옆 좌석에 앉아 있던 그의 아내가 그를 말렸지만, 남성은 더 흥분해서 아내에게 “닥쳐, 이 얼간아”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자 아내가 남성의 뺨을 때렸고, 순간 둘을 떼어놓으려고 주변 승객들이 몰려들었다.
이지젯 측은 테네리페에 착륙하자마자 남성 승객을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이름과 국적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지젯 대변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따른 새로운 지침에 따라 모든 승객은 마스크를 써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며 “기내에서 폭언이나 위협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