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서부 해안과 그리스 사모스섬 사이 에게해 해역에서 30일(현지 시각)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 하루만에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30일 오후 3시쯤 에게해 사모스섬에 있는 그리스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km 정도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진의 규모를 6.6으로 추정하면서 진원이 지하 16.5km 지점이라고 전했다.
지진으로 터키 서부 이즈미르주 주도 이즈미르에선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1일 피해 현장을 방문해 “현재까지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885명이 다쳤으며 10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도 10대 2명이 숨져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39명이다. 하지만 여진이 지금까지 최소 389차례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터키 이즈미르에서만 최소 17채의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과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즈미르는 45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지진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일이 일어나 해안 세페리히사르와 체쉬메 등 도시에서는 홍수가 나기도 했다. 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고 밝혔다. 세페리히사르 시장은 이를 ‘작은 쓰나미’라고 표현했다. 쓰나미 경고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지진과 해일에 따른 피해는 그리스 동부 섬까지 이어졌다. 그리스 재난당국은 사모스섬에서 건물 벽이 붕괴하면서 남녀 10대 청소년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가벼운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