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왕실에서 독립한 영국의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이 팟캐스트(디지털 오디오 방송)를 제작하고 출연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 시각) 해리 왕손 부부가 설립한 신생 회사 ‘아치웰 오디오’가 세계 최대 음원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와 수년간의 파트너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에 따라 해리 왕손 부부는 스포티파이에서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직접 진행도 맡게 된다.
이들은 성명에서 “팟캐스트는 우리 모두가 서로와 연결될 수 있게 잠시 짬을 내서 경청하게 만들기에 사랑스럽다”며 “어려운 과제가 많았던 2020년이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고 계약 이유를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해리 왕손 부부가 이야기하는 경험·이야기·가치들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부분 사업 강화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모델 겸 방송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 등 저명인사들과 독점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해리 왕손 부부의 첫 팟캐스트 출연은 올 연말 명절 특별 방송이 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 방송 사회를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스포티파이 한 관계자는 “새해를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게스트들로부터 희망·연민이 담긴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왕실과 결별하며 재정적 독립 상태에 놓여있는 상태다. 지난 9월 자신들의 영국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보수하는 데 사용된 국민 세금 240만파운드(약 38억원)를 갚기도 했다. 일각에선 “해리 왕손 부부가 불안정한 재정적 지위를 개선하기 위해 활발한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9월 미국의 거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다년간의 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자세한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막대한 계약금을 보장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2월엔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행사에서 한 차례 연설의 대가로 100만달러(약 12억원)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메건은 즉석 오트밀 라떼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건과 이 업체의 구체적 투자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회사는 메건의 친한 지인인 유명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의 홍보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