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 퓨전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욱일기를 머리에 두른 캐릭터를 내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어 논란이다. 교민들이 로고 수정을 요청했지만 업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스고이재팬 페이스북 캡처

28일(현지 시각) 영국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영국 내 교민 커뮤니티에 런던의 ‘스고이재팬(sugoijpn)’이라는 업체가 욱일기를 내세운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영국 런던, 윔블던, 풀럼에 매장이 있는 이 식당은 일본과 남미 퓨전음식을 팔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부부와 일본인 셰프가 2018년 런던에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민들이 뭉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일부 교민은 업체 대표에 ‘로고로 사용하고 있는 욱일기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으며, 군국주의를 의미하기 때문에 로고 수정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 교민은 “정중하게 로고를 시정할 것을 요청했으나 계정을 차단하면서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업체는 ‘나 몰라라'식으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업체는 ‘욱일기는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왔다' ‘지금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를 축하하거나, 스포츠 이벤트에서 일본팀을 응원하는 용도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자신의 트위터에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영세업체를 괴롭히고 있다는 글도 올렸다.


/스고이재팬 페이스북 캡처

해당 업체 트위터에는 이를 지지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몰리면서 온라인 한일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욱일기 문양은 오래 전부터 사용되던 것' ‘한국인들이 2011년부터 난데없이 전범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신의 결정을 존중한다’ ‘계속 싸워달라’는 응원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교민들은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비롯해 방송 BBC,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경덕 교수에게도 동참을 요청했다고 교민 사회는 밝혔다.

영국에선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벨파스트의 한 도시락 회사가 욱일기를 로고로 사용했고 이를 발견한 한 한인 유학생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대표는 “자신의 무지에 대해 사과한다” “바로 사과하고 로고를 교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