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코로나 예방 백신에 비해 효능이 낮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개발 백신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독일 정부가 아이디어를 내놨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나중에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됐을 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맞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20일(현지 시각) 화상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중에 다른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이 가능하다”고 했다. 슈판 장관은 “모든 백신 접종 희망자가 일단 전부 백신을 맞은 뒤 이용 가능한 백신이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카르스텐 바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에 대해 추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자”고 제안했고, 독일 정부가 이런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확인한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다른 백신보다 다소 낮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 수습을 위해 일단 빨리 접종에 응하도록 유도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하는 이유는 예방 효과가 70%로, 94%인 화이자나 94.1%인 모더나 백신에 비해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통, 오한, 발열 등 부작용이 다른 백신에 비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선 접종할 대상자를 교사나 경찰관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