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우 즈와르 민 주영 미얀마 대사가 7일(현지 시각) 런던 주재 대사관 건물에 들어가려다 현지 경찰에 의해 제지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쿄우 즈와르 민 주영 미얀마 대사가 7일(현지 시각) 런던 주재 대사관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트위터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런던 소재 대사관에 못 들어가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쿄우 즈와르 민 주영 미얀마 대사는 최근 로이터 통신에 “나는 (대사관이) 잠겨서 (들어갈 수 없다)”면서 “나는 더 이상 (미얀마 대사관의) 대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1일 군사 쿠데타로 인한 것이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감금하는 한편, 집권 민족민주동맹(NLD)을 지지하는 시민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 진압을 했다. 지금까지 어린이 수십명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군부 진압으로 사망했다.

이날 쿄우 즈와르 민 대사 역시 무관에 의해 길거리로 나앉는 신세가 됐다. 쿄우 즈와르 민 대사는 “런던 한복판에서 쿠데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는 쿄우 즈와르 민 대사가 대사관 밖에 서있는 채 영국 경찰에 의해 출입이 저지당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다. 군부의 지시를 받은 대사관 측이 영국 경찰에 대사의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 프로토콜에 따라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의 현 상황을 명확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지난달 교우 즈와르 민 대사의 군부 비판 발언에 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의 석방과 함께 미얀마가 분열돼 내전 위기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군부 측이 “조국을 배반한 것”이라며 해임을 명한 것이다. 대사직은 치트 윈 부대사가 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