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4개월 만에 다시 1만명을 넘어섰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백신 접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00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19일(1만2027명) 이후 최대치다. 증가세도 더욱 가팔라져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1일 3165명에서 15일여 만에 3배 이상이 늘었다. 전날 9055명보다도 2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앞서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과 봉쇄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올해 초 하루 7만명 가까이 이르던 신규 감염자 수가 지난달 1000명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점차 봉쇄 조치를 완화해가는 시점에서 감염력이 센 인도발(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7월 19일로 한 달가량 연기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도 확산세를 막지 못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에 따르면 영국은 성인 인구의 6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률도 44.8%에 이른다.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 결과 1차 접종시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33% 정도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화이자 88%, 아스트라제네카 60%로 효과가 올라간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이번 확진세가 향후 최대 2주가량 지속될 것”이라며 “한 달쯤 지나야 관리 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