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포르투갈 리스본 인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벤피카와 벨레넨세스 경기에서 벨레넨세스 선수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벨레넨세스 팀에 코로나 양성 반응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경기 출전 가능 선수가 9명으로 줄자, 후반 3분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연합=EPA

포르투갈에서 새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 13명이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선수 1명으로 모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에 뚫린 나라는 이로써 전 세계 15개국, 유럽 9개국으로 늘었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29일(현지시각) 수도 리스본의 벨레넨세스 축구 클럽에서 선수와 스태프 총 1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토요일 경기 직전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추가 검사를 통해 29일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들의 역학조사를 맡은 리카르도 호르헤 국립의학연구소는 “남아공에 다녀온 선수 1명으로부터 다른 선수와 스탭이 모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러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면 유럽 최초의 지역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 다녀온 선수는 주전 수비수 티방 페테 선수다. 남아공 국적으로, 지난주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축구팀은 현재 예정된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선수와 스태프 전원을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선수 2~3명과 스태프 2~3명이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는 감염자는 아예 증상이 없었다”면서 “선수와 스탭 대부분이 재검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