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벌어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마린 르펜(54) 국민연합(RN)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 여론 조사 기관들은 이날 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일제히 내놨다. 입소스-소프라스테리아가 이날 RFI, 프랑스24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투표소 표본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58.2%의 득표율을, 르펜 후보는 41.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도 마크롱 대통령이 58.0%, 르펜 후보가 42.0% 득표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엘라브는 마크롱 대통령이 57.6%, 르펜 후보가 42.4%를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자 간의 득표율 격차는 16% 포인트 내외로, 5년 전의 32%포인트에서 약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투표 기권율은 약 28%로 추정됐다. 샤를 드골 대통령의 사임으로 실시된 지난 1969년 선거의 31.1% 이후 5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 대선에서는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선출됐다.
프랑스 현직 대통령의 재선은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이번 재선을 통해 프랑스 정치사에 또 한 번의 족적을 남기게 됐다. 마린 르펜 RN 후보는 이날 투표 예측 결과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지난 5년간의 실정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6월 하원 의원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