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포와 대전차(對戰車) 장비를 비롯한 중(重)무기 제공과 경제∙난민 지원 명목으로 330억 달러(약 41조51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 요청했다. 이는 미국이 올 들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미군을 유럽대륙에 증파하기 위해 요청한 돈 136억 달러의 3배에 가까운 돈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또 러시아의 전쟁 전(前) 국방예산 659억 달러의 3분의2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추가로 요청한 330억 달러 중에서 200억 달러는 무기∙탄약∙기타 군사 지원 목적이며, 85억 달러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경제 지원, 30억 달러는 난민 구호 등의 인도적 지원 명목이다.
330억 달러를 포함하면, 미국은 올해 466억 달러(58조6116억 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쏟게 된다. 브라운대 왓슨 연구소의 전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모두 2조3000억 달러를 썼다. 특히 2010~2011년 두 해에는 군사 작전과 재건 비용으로 11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썼다. 민간 업체들과의 계약, 제대군인 의료‧복지 비용, 이자 등을 제외하고 순수한 군사 작전 비용으로만 9550억 달러를 썼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요청한 330억 달러는 9월말까지의 예산이며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지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연평균 쓴 돈에 육박하지만,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대해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싸움의 대가는 결코 싸지 않다”며 “그러나 침략에 굴복하는 것은, 방치한다면 더욱 값 비쌀 것이다. 우리에겐 우크라이나인들이 자기나라를 방어하는 동안 그들을 지원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만행과 공격을 계속하는 동안 방관할 것이냐의 선택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