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운용하는 터키제 드론이 러시아 탱크에 이어 경비정을 파괴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 CBS는 우크라이나 군 발표를 인용해 2일(현지시각) 새벽 흑해 지미니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드론으로 러시아 군의 경비정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배 한 척 위로 순식간에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해당 영상에는 침몰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 격침된 러시아 군의 경비정은 20여 명의 해병과 군수품을 수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쪽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 인근 지미니섬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개전 초기 이곳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 군함의 반복된 투항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지미니섬은 항전의 상징이 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이 점령한 이 섬을 탈환하기 위해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터키 방산업체 바이카르 테크놀로지가 개발 제조한 ‘바이락타르 TB2′다. 길이 6.5m, 날개 너비 12m로 레이저 유도 폭탄과 로켓, 대전차 미사일 등 총 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이륙중량 650㎏, 탑재중량 150㎏, 운용 범위는 약 320㎞에 달한다. 이 드론의 가격은 대당 약 500만달러(약 63억)로, 우크라이나는 2019년부터 이 드론을 총 50대 구매해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락타르 TB2는 지난 2020년에 발생한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아제르바이잔 군대는 바이락타르 TB2를 통해 아르메니아의 T-72 전차, BMP-2 보병전투차량 등을 파괴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바이락타르 TB2로 러시아 군사 장비를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터키제 드론이 전장에서 맹활약하자 우크라이나에선 바이락타르 헌정가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