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해 파괴돼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각)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돼 전멸 위험에 처해있는 자국군 구출을 위해 러시아 측에 포로와의 교환을 제안했다고 미 CNN 등이 이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포로를 풀어줄 테니, 러시아는 아조우스탈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달라는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군사적 방법으로 (러시아군의) 아조우스탈 봉쇄를 해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부상당한 병력을 러시아 수감자와 교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조우스탈엔 현재 우크라이나군 2000여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에 완전 포위된 채 일방적인 공격을 받고 있어, 구출 작전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아조우연대 스비아토슬라프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전날 “러시아군 폭격으로 병력 다수가 중상을 입었다”며 “즉각 대피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벙커 안에 있는 야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우크라이나 부상병.우크라이나군이 5월 10일 공개한 사진이다./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만만찮은 반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가량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가해져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비아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솔로키 마을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글래드코프 주지사는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 헬리콥터가 벨고로드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전범 혐의 재판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러시아 육군) 칸테미로프스카야 탱크 사단 바딤 쉬시마린(21) 하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쉬시마린 하사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62세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쉬시마린 하사를 포함한) 러시아군 포로 3명 등의 전쟁법 위반 관련 재판이 곧 열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개전 이후 전범 관련 1만700여 건의 사건을 접수했고, 러시아군 36명에 대한 기소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