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점령을 위해 백린탄을 사용한 데 이어,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는 테르밋 소이탄을 투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린탄과 소이탄은 대량 살상 및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소식을 전하는 프리랜서 기자 이완 맥도날드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돈바스 주방위군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을 공유했다. 밤하늘에 탄약들이 밝게 타오르며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를 근거로 러시아가 9M22S 소이로켓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가장 야만적이고 잔혹한 무기들과 맞서고 있다”며 “이에 대항할 무기를 빨리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일리아 포노마렌코 키이우 인디펜던트 기자도 트위터에 “러시아가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했다”며 “소이탄이 떨어지는 밑에서 전선을 지키고 있었다고 상상해 봐라”라고 적었다.
소이탄은 시가지, 밀림, 군사시설 등을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킬 때 사용하는 폭탄이다. 충전물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 황린 소이탄, 유지 소이탄 등으로 나뉜다. 테르밋은 알루미늄과 산화철의 혼합물로 일상에선 강철 등을 용접할 때 쓰인다. 연소 시에는 섭씨 2500도까지 올라간다.
테르밋 소이탄이 인체에 닿으면 화상을 일으킨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소이탄은 1980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채택된 특정재래식무기 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됐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6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장악하기 위해 백린탄을 투하했다. 항전하던 우크라이나군은 백린탄 폭격 하루 만에 사실상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