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6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건강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보고 의료적 관찰을 권고했다고 버킹엄궁이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버킹엄궁은 이날 “오늘 아침 추가 진단 결과, 엘리자베스 여왕 주치의들은 여왕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의료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그러면서 “여왕은 현재 밸모럴 성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remains comfortable)”고 했다. 밸모럴성은 영국 왕실의 별궁이다.
왕위 승계 1순위인 아들 찰스 왕세자는 여왕이 있는 밸모럴성에 도착했다고 왕세자 업무를 담당하는 클라렌스 하우스 대변인은 밝혔다. 그의 아들 윌리엄 왕세손은 밸모럴성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리즈 트러스 신임총리는 이날 밤 8시쯤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점심쯤 버킹엄궁에서 나오는 뉴스 때문에 온 나라가 걱정에 빠질 것”이라며 “나와 영국 국민은 여왕과 왕실을 걱정할 것”이라고 했다.
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 공의 사망 이후 건강이 쇠약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일 런던 에드워드 7세 병원에 갑작스럽게 입원하기도 했다. 이후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줄줄이 취소해 우려를 낳았다.
여왕은 지난 2월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지난 3월 남편 필립 공의 1주기 추도 예배 행사에서 여왕은 지팡이에 의지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5월 10일에는 의회 개원을 알리는 ‘국정 연설(Queen’s speech)’에 59년 만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