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0일 (현지 시각) 성제임스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각) 즉위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공식 서명을 바꿨다고 미러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본래 공식 서명으로 자신의 이름인 ‘찰스(Charles)’를 사용했다. 하지만 10일 즉위식 이후 공식 문서에는 ‘찰스 R’이라고 서명했다. 이는 왕을 나타내는 라틴어 렉스(Rex)의 약자다. 이 전통은 12세기초 헨리 1세 때부터 생겨난 것이다. 그 이후로는 모든 공식 왕실 문서에 국왕은 자신의 이름 옆에 R자를 함께 적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엘리자베스 R(Elizabeth R)’이라는 서명을 사용했다. 이 때 R은 라틴어로 여왕(Regina)의 약자다.

물론 예외도 있다. 빅토리아 여왕은 ‘빅토리아 RI(Victoria RI)’라는 서명을 썼는데, 인도를 지배하던 때로 여제(Regina Imperatrix)라는 다른 표기를 썼다고 미러는 설명했다.

지난 7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행사에서 찰스 당시 왕세자가 한 사인. /AP 연합뉴스

왕비들도 공식 서명에 R을 쓸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왕비 역시 ‘엘리자베스 R’이라는 서명을 썼다. 따라서 커밀라 왕비 역시 ‘커밀라 R’이라는 서명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은 생전에 R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만 썼다고 한다.

윌리엄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게 되면, 그 역시도 ‘윌리엄 R’이라는 서명을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