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유해가 11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홀리루드성에 도착하여 근위병들이 유해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각)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유해가 에든버러에 도착한 가운데, 영국 왕실이 14일 오후 시작하는 일반인 대상 여왕 유해 참배 계획을 발표했다.

BBC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여왕의 유해는 에든버러 홀리루드궁에 안치돼 있다. 유해는 12일 에든버러성 성자일스 대성당으로 운구된다. 이후 왕실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치러지며, 이후 24시간 동안 일반인에게 유해가 공개된다.

수도 런던에서는 14일부터 유해 공개가 된다. 13일 공군기를 통해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 유해는 14일 오후 2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한다.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이후인 14일 오후 5시부터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하루 24시간 일반인 참배가 진행된다.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유해가 11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홀리루드성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참배 과정에서 시민들은 공항의 보안검색대 같은 검문을 거쳐야 한다. 바깥에서 줄을 서는 동안에는 음식 섭취가 가능하지만, 보안검색대에 들어가기 이전에는 모두 버려야 한다. 안치실 내부에는 1인당 작은 가방 1개만 반입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와 휴대용 충전기, 필수 의약품 외에는 반입이 불가능하다.

또한 꽃이나 헌정할 수 있는 기념품 등은 일체 금지된다. 왕실은 헌화는 그린파크에 있는 지정 장소에 해달라고 공지했다. 이외에도 침낭, 캠핑용품, 폭죽, 스프레이, 접히지 않는 의자 등은 모두 지참 금지된다. 다른 사람 대신 줄을 서는 것 역시 금지된다.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유해가 11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홀리루드성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또한 왕실 측은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유해를 참배할 때 적절한 복장을 하고 침묵을 유지해 여왕에 대한 존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이거나 공격적인 문구가 적힌 의상을 입은 경우에는 입장이 불허된다. 또한 유해 참배 중에는 휴대전화를 끄거나 무음 모드로 해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장례는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이후 57년만의 국장이다. 유해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 역시 처칠 이후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장례식은 19일 치러지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