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이 각각 자국이 보유한 최신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레오파르트 2를 보내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약 30대의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기로 한 결정을 빠르면 24일 밤(현지시간) 발표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에이브럼스 탱크가 제트유를 쓰며 관리가 까다롭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탱크를 능숙하게 가동할 수 있게 훈련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독일의 탱크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선,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독일은 자국이 러시아에 대한 확전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자국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게 미 주력 탱크의 지원을 조건으로 걸었다.
한편, 독일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최소 14대의 레오파르트 2 탱크를 보내기로 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이 24일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수개월 간의 논의 끝에, 이 주력 탱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미국과 나토군의 주력 탱크인 두 탱크의 지원은 침공 1년을 맞아 춘계 대공세를 계획하는 러시아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지원을 방어에서 공세로 점차 전환해 온 서방의 군사 지원에서도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소 30대의 에이브럼스를 보내기로 했지만, 실제 우크라이나 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의 전투에 동원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현대적인 두 탱크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의 주력 탱크인 소련제 T-72, T-80을 화력과 성능, 방어력 면에서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 2는 모두 120㎜포를 갖췄다. 그러나 무게는 에이브럼스가 훨씬 무거워 70톤에 달하는 반면에, 레오파르트 2는 55톤이다. 레오파르트 2는 도로에선 시속 70㎞, 오프로드에선 50㎞로 달릴 수 있다. 지뢰와 대전차 무기, 급조폭발물(IED) 등의 다양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 현대화됐다.
1개 탱크 중대는 14개의 탱크로 구성된다. 독일 정부가 보내겠다고 한 레오파르트 2 탱크의 수나, 폴란드가 최근 독일 지원 없이도 이 탱크의 보유국들을 규합해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한 탱크의 수, 지난 17일 영국이 자국의 주력 탱크 챌린저 2를 보내겠다고 한 숫자도 모두 14대다.
독일군은 현재 320대의 이 탱크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얼마나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유럽에는 최소 16개국에 2000대의 레오파르트 2 탱크가 산재돼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레오파르트 2 탱크가 유럽 대륙에 많이 분포돼 있고, 부품 생산 라인과 전문가 풀(pool)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 탱크의 지원을 선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300대의 레오파르트 2 지원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