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결국 우크라이나에 최소 14대의 레오파르트 2 탱크를 보내기로 결정했으며,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보유한 이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이 2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수개월의 논의 끝에, 이 주력 탱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낼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CNN 방송과 BBC는 독일의 레오파르트 2 탱크 지원은 침공 1년을 맞아 춘계 대공세를 계획하고 있는 러시아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으며, NATO군의 주력인 이 탱크의 지원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서도 ‘이정표’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올라프 솔츠 독일 총리는 레오파르트 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다른 나라들이 이 탱크를 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EPA 연합뉴스

레오파르트 2는 120㎜포를 갖췄으며, 도로에선 시속 70㎞, 오프로드에선 50㎞로 달릴 수 있다. 1979년 처음 배치된 이래, 지뢰와 대전차 미사일, 급조폭발물(IED) 등의 다양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 현대화됐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주력 탱크인 소련제 T-72, T-80을 성능과 화력 면에서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개 탱크 중대는 14개의 탱크로 구성된다. 독일 정부가 보내겠다고 한 레오파르트 2 탱크의 수나, 폴란드가 독일 지원 없이 이 탱크를 보유한 국가들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한 탱크의 수, 영국이 자국의 주력 탱크 챌린저 2를 보내겠다고 한 숫자도 모두 14대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하는 이 탱크의 지원 규모 300대에는 크게 부족하나, 이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

독일군은 현재 레오파르트 2를 320대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얼마나 전투 태세를 갖췄는지는 알 수 없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스톡홀름의 국제전략문제인스티튜트(IISS)는 유럽에는 최소 16개국에 약 2000대의 레오파르트 2 탱크가 있다고 집계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는 독일의 참여 없이도, 유럽 내에 레오파르트 2 탱크를 보유한 국가들 중에서 우크라이나에 이 탱크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 나라들을 규합하겠다며 그동안 이 탱크의 지원을 막아선 독일을 압박했다. 독일 정부는 레오파르트 2의 수출입, 제3국 지원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다.

독일의 숄츠 총리는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확전을 주도하는 듯한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자국 탱크의 지원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