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후 나흘째가 되는 9일(현지 시각) 사망자 수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AFP·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튀르키예에선 1만239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시리아에서도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대로 사망자가 불어날 경우 1만8500명이 사망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전 세계에서는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하고자 긴급히 지원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도 인도적 지원에는 한 마음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조대를 보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도 구조대와 지원 인력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들의 밤낮없는 구조 작업 덕에 기적의 구조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8일 카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 18개월 여자 아기가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 아기는 어머니의 모유 수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가지안테프 지역 붕괴 건물 아래에 갇혔다가 62시간 만에 구출된 두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구조 당시까지도 의식을 유지한 파트마데미르(25)는 “지진이 덮쳤을 때 콘크리트 슬래브가 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구조팀이 샨르우르파주 남서부의 5층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서 살아남은 1세 아기를 찾아 현장에서 응급조치한 뒤 입원시켰다고 전했다. 이 아기는 지진 발생 후 53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했으나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