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조종사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럽히고 있던 러시아군 병사를 폭탄을 떨어뜨려 제거하는 영상이 6일 공개됐다.
우크라이나의 언론인 유리 부투조프는 이반 시르코 제92 독립공습여단이 작동하는 드론이 5발의 폭탄을 연거푸 떨어뜨려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인 바흐무트 시 인근에서 ‘개인 참호’를 설치하고 ‘일’을 보던 러시아군 병사를 죽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우크리아나군 드론은 바지를 내린 채 ‘개인 배설물’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매설’하려는 모습을 포착했다.
러시아 병사는 일을 보다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소형 폭탄 세례를 맞게 됐다. 그나마 처음 두 발은 그의 옆 1~2m 떨어진 곳에 떨어졌고, 이후 이 병사는 공중의 드론을 쳐다보며 두 팔을 들어 보이고 머리를 감싸며 ‘사정을 좀 봐 달라’ ‘이건 너무 하지 않느냐’는 듯한 표정과 제스처를 취한다.
이 병사는 일을 끝내지도, 자리를 떠나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다시 조준을 해서 연거푸 세번째, 네번째 폭탄을 떨어뜨렸고, 이 폭탄도 병사 주변으로 떨어져 폭발했다. 결국 이 병사는 한 손으로 자신의 하체를 가리키며 통사정을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드론 조종사는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고, 결국 러시아군 병사는 바지춤도 올리지 못하고 달아나려다가 다섯번째 투하된 폭탄에 결국 엉덩이를 그대로 노출하고 목숨을 잃는 불운을 맞았다.
우크라이나 네티즌들은 이 러시아 병사의 죽음을 놓고, “코브존 음악회(Kobzon’s concert)에 갔다”고 조롱했다. 이오시프 코브존(2018년 사망)은 ‘러시아의 프랭크 시나트라’라 불리던 국민 가수로, 1980년에는 소련 정부로부터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그가 부른 ‘백학’은 국내에서 1995년 방영된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음악으로도 쓰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코브존 음악회’는 러시아 군인이나 친(親)러 정치인의 암살을 조롱하는 경멸적 표현으로 쓰인다.
코브존이 사망한 다음날인 2018년 8월31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주에서 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ㆍ독립을 꾀하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통령을 자처했던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가 살해되자, 우크라이나의 소셜미디어에선 친(親)러 인사들의 사망을 ‘코브존 음악회에 보내졌다’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용변을 보다가 살해된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가장 황당하게 숨진 러시아 병사들의 그룹에 속하게 됐다고 평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우크라아니아 언론은 자국산 드론이 러시아군 병사들이 군용 트럭을 몰고 와, 우크라이나의 한 주택에서 물건들을 부지런히 훔쳐 옮기는 현장을 포착해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러시아 병사들은 심지어 오래된 나무 문짝까지 뜯어내 트럭에 옮겼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는 이 문짝을 어디다 쓰려고 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드론 공격으로 1명 이상의 러시아군 병사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