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산 오프로드 차량 2000대가량을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남부 군관구 사령부를 방문해 중국산 오프로드 차량 ‘데저트 크로스(중국명 사막월야·沙漠越野)’ 1000-3 모델을 시찰했다.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 차량 성능을 설명하며 “극히 수요가 많다”고 보고했다. 이 모습은 러시아 국영 타스가 보도했다.
당시 차량 옆에 세워진 현황판을 통해 러시아군의 구매 현황과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미 기본 모델 537대를 구입해 군에 배치했으며, 옵션을 추가한 모델 1590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중 500대는 이달 중에, 1090대는 내년 1분기에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구매 가격은 옵션 유무에 따라 대당 158만루블(약 2280만원)~210만루블(약 3030만원)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군이 구매한 차량 일부를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 등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군인들이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FT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 업체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