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AF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7일 연속으로 10만명이 넘은 데 이어 재확산이 중첩돼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 시각)엔 신규확진자만 20만명,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는 9만명이 넘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입원 환자가 9만명이 넘은 것은 올해 초부터 세 번째다. 미국 50개주 전역에 병상이 부족해 더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최악의 상태가 기다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추수감사절 연휴와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연말 가족모임으로 인한 전파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26일이었던 추수감사절을 포함한 연휴동안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650만명이 해당 기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움직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행기로 여행한 사람은 650만명 이지만 이번 연휴동안 고향에 다녀온 사람은 5000만명이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친지들과 마스크를 벗고 만났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이번 추수감사절 여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12월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연말 모임도 통제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는 29일(현지 시각)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미국 시애틀 공항에서 짐 검사를 받고 있다./AF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ABC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2~3주 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한 상태에서 또다시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코로나 대확산이 중첩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확진자가 10만명 이상인 현재 상황에서 재확산이 또다시 일어나며 엎친데 덮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박사는 또 “코로나 1차 백신 접종이 몇 주 안에 시작될 수 있지만, 미국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며 “연말에 연방정부와 주 정부, 도시와 각 가정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봉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건 당국은 여행 다녀온 사람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다른 사람을 만나지 말고, 반드시 코로나 검사 받으라고 지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