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외식업계 종사자의 성차별을 부각시키는 트윗을 올렸다가 ‘남녀차별’ 역풍을 맞았다고 미 NBC뉴스 등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 영국법인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여성은 부엌이 알맞다(Women belong in the kitchen)”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이어지는 게시물에서 “현재 요리사 중 여성 비율은 20%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요식업계에서 여성 종업원들을 더 많이 고용해 그들이 요식업 경력을 쌓도록 돕고자 한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장학금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썼다.

이 트윗이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낮음을 일깨우기 위한 게시물이라는 취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트윗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25만건 이상 공유되면서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여성의 역할을 특정 노동에 한정지으려는 성차별적 문구를 남녀 평등을 홍보하는 데 쓰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된 버거킹의 트윗에 대해 경쟁 패스트푸드업체 KFC가 올린 댓글. "게시물을 삭제할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적혀 있다. /트위터

네티즌들은 “자사 트위터 홍보에 성차별을 이용하지 말라” “성차별적인 문구를 이용하지 않고도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등 비판을 올렸다. 경쟁업체인 KFC는 KFC 게임 트위터 채널을 통해 “이 게시물을 지울 최적의 시간은 지금 즉시이다”라며 풍자하기도 했다.

버거킹 영국법인 측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우리는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첫 트윗이 잘못됐음을 인정한다”며 “다음 기회에 더 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