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흑인 래퍼가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과 잉크가 들어간 나이키 신발을 판매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NBC뉴스 등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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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이날 ‘나이키 에어 맥스97’ 모델에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을 담아 재제작한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악마 운동화(Satan Shoes)’로 명명된 이 운동화의 판매 수량은 666켤레다. 666은 기독교 문화에서는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로 알려져 있다.

이 상품은 ‘미스치프(MSCHF)’라는 이름의 스트리트웨어 업체가 만들었으며, 이 업체가 나이키 에어맥스를 대량으로 구매해 맞춤 제작한 상품이다.

29일부터 한정 판매되는 이 운동화의 발매가는 1018달러(약 115만원)이다. 이 가격은 성경책 누가복음 10장 18절을 의미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성경 구절은 신발 상자에도 적혀 있다.

외신에 따르면, 운동화 제작사 측은 “실제 혈액이 많이 수집되지 않았다. 6명 정도의 팀원이 피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혈액은 운동화 밑창에 밀봉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인간의 피를 활용한 마케팅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다. 나이키는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릴 나스 엑스, 미스치프와 관계가 없다. 나이키는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며 이를 보증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NBC뉴스는 “이번에 논란이 된 운동화는 릴 나스 엑스가 최근 발표한 신곡 ‘Montero’과도 연관되어 있다”며 “최근 그가 발매한 신곡 뮤직비디오에서는 릴 나스 엑스가 지옥에 떨어져 악마와 춤을 추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지난 26일 공개된 이후 약 29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