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노래에 맞춰 발레를 선보이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발레리나 마리아 호레바/인스타그램

지난 20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한 소녀가 자신의 발레 동영상을 게시했다. 우아하고 절제된 발레 동작과 어우러진 음악은 다름아닌 방탄소년단(BTS)의 노래였다. 소녀는 BTS가 지난해 출시한 앨범 ‘맵오브더솔:7’의 수록곡 ’00:00(Zero O’Clock)’에 맞춰 약 24초간 춤을 선보였다.

소녀의 이름은 마리아 호레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발레리나다. 요정같은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18세에 입단해 솔리스트 자리를 꿰찼다.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49만6000여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 발레리노 김기민이 소속돼있는 마린스키 발레단 소속인 만큼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발레리나다.

BTS 노래에 맞춰 발레를 선보이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발레리나 마리아 호레바/인스타그램

하지만 그가 인스타를 통해 매주 화요일 BTS의 음악에 맞춰 발레를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호레바는 지난 2월쯤부터 화요일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전하지 못한 진심’ ‘DNA’ ‘아이돌’ 등 10여곡에 맞춰 자신이 발레를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BTS 노래에 맞춰 발레를 선보이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발레리나 마리아 호레바/인스타그램

BTS 팬 아미답게 영상과 함께 BTS 곡에 관한 자신의 느낌, 곡을 어떻게 춤으로 표현했는지 세세하게 적는다. ‘아이돌’ 노래 맞춰서는 연속해서 한발로 턴을 도는 ‘피루엣’ 동작을 선보이는데, “템포가 빠른 노래라 피루엣을 연달아 도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또 “‘나는 내가 하는 일을 하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그 누구도 막을 수는 없다'는 내용의 가사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