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AFP 연합뉴스

독일 서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70여명 실종됐다고 미국 CNN과 독일 도이체벨레 등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독일 도이체벨레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쏟아진 폭우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졌다고 BBC는 보도했다. 물에 휩쓸려간 실종자들이 많아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처럼 치수(治水)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에서 이같은 대형 인명피해가 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DWD)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선 지난 100년 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걸 본적이 없다”며 “평소의 두배가 넘는 강수량이 쏟아져 홍수가 났고, 때문에 불행하게도 건물들이 붕괴됐다”고 CNN에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이날 이 지역에는 밤새 1㎡당 148L의 비가 쏟아지면서 한꺼번에 마을과 도로가 침수돼 최소 6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갑작스러운 홍수에 놀란 주민들은 지붕위로 올라가 긴급히 구조를 요청했으나, 이 중 상당수는 갑자기 불어난 물길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당국은 공기주입식 보트와 헬리콥터, 군 병력 200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피해지역에는 전기가 끊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이 두절돼 경찰이나 소방당국에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구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루 드레이어 라인란트팔츠주 주지사는 “사람들이 많이 죽었고, 실종됐고, 여전히 위험해 처해있다”며 “이런 재앙은 처음이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밖에 네덜란드와 벨기에서도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와 실종자들이 속출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벨기에 리에주주 베르비에시 교차로에 15일(현지시각) 폭우로 떠밀려내려온 차들이 포개져 쌓여 있다. 이날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서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40여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실종 상태다. 외신들은 이 지역에 100년 만에 내린 최악의 폭우라고 일제히 보도했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