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두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됐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자가격리 면제 시범사업 대상자라고 밝혔다가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자 번복했다.

영국 총리실은 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자비드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그 전날 총리와의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내각 1인자와 2인자, 방역 책임자가 코로나로 격리 대상자가 된 것이다.

총리실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도 일었다. 이날 총리실은 총리와 재무장관을 ‘접촉자 일일검사 시범사업’ 참여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가 2시간여 만에 번복했다. 현행 영국법상 확진자와 접촉하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 도입하는 시범사업의 경우 증상이 없는 접촉자는 일주일간 매일 아침마다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음성이 나오면 필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그들을 위한 규정이 따로 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VIP 격리’ ‘총리를 특별 대우 한다’ 등 비난 여론이 들끓자 총리실은 이날 시범 사업 참여 방침을 철회한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않고 별장에서 격리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모든 방역 규제를 완전 해제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적 모임 제한이 사라지고, 병원·공항 등 일부 장소를 빼면 1m 이상 거리 두기 규정도 없어진다. 존슨 총리는 작년 4월에도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