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김현수가 1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8회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역전한후 환호하고 있다. 2021.08.01 요코하마=이태경 기자

우리나라와 치르게 될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일본의 이나바 감독이 대한민국팀을 경계하는 듯한 말을 남겨 경기의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3일 닛칸스포츠, 주니치스포츠 등에 따르면 일본 야구 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稲葉篤紀) 감독은 2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기 막판에 끈기를 보여주는 팀이다.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나바 감독은 “우리도 일본만의 경기를 잘 해 나가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돌진하면 된다”며 “한국을 무너뜨리지 못하면 금메달은 없다”고 전했다.

이나바 감독은 일본 대표팀 전임 감독에 취임한 후 네 번의 한일전을 치르고 모두 이긴 전력이 있다. 그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2승,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2승을 거뒀다.

앞서 2일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나바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백호 선수를 콕 집어 경계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닛칸스포츠는 “2019년 이나바 감독이 전력 분석차 한국을 찾았을 떄 강백호의 타격을 지켜보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표팀에 발탁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할 만큼 뛰어난 선수”라며 “일본 대표팀의 경계 대상 0순위 타자”라고 보도했다.

2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에서 승리한 일본 야구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연장 혈투 끝에 결국 미국을 25년 만에 이긴 일본은 매우 들뜬 분위기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미국을 상대로 25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다음 경기는 숙적 한국을 상대한다. 금메달까지 앞으로 2승남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은 4일 있을 준결승전에서 운명의 결전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올림픽 야구 경기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2개를 획득했고, 일본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한국보다 1개 많은 3개를 획득했지만 금메달은 없다. 이에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일본은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