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공식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에 묘목을 선물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지난 7일 한글과 영문으로 올렸다. /CEKUD 공식 홈페이지

김연경(33·상하이)과 국내 여자배구 팬들이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는 터키에 묘목 기부 행렬을 이어가자 한 현지 환경단체가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공식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에 묘목을 선물해준 국내 여자배구 팬들에게 한글과 영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지난 7일 올렸다. CEKUD는 도시에서 묘목 심기 운동을 진행하기도 한 터키 내 환경 단체다.

이 단체는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생명의 원천인 삼림이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습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지지를 보여주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합니다”며 “고객님의 친절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이 단체가 예의 있게 감사한 마음을 영문 메시지 표현한 것이 번역기 등을 거치며 ‘고객님’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묘목 기부 행렬은 지난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의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시작한다. 경기 전 터키 대표팀은 산불로 힘들어하는 자국민을 위해 올림픽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했지만, 한국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런 사정이 전해지자 국내 배구 팬들이 터키팀을 위로하기 위해 묘목을 기부하는 운동에 나선 것이다. 특히 김연경은 과거 ‘배구 강국’ 터키에서 선수로도 활동했던 인연이 있어 ‘팀코리아’ 외에 ‘김연경’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연경도 지난 6일 브라질전 이후 취재진을 만나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운동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