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인도 북부의 한 마을에서 찍은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 줄곧 스모그에 덮여 보이지 않던 눈덮힌 산맥이 건물들 뒤로 뚜렷하게 보인다./트위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이 봉쇄 정책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대기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MO가 이날 발간한 ‘대기질 및 기후 회보’에서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등 대기 중의 주요 오염물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세계 전역에서 오염물질의 농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전역에서 초미세먼지가 최대 40% 감소했으며, 유럽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도 오염물질은 소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보에 따르면 또 연료 연소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세계 평균 농도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70% 가량 감소했다. 옥사나 타라소바 WMO 대기환경연구소장은 “거리에 차가 다니지 않으면 즉시 대기질이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봉쇄가 끝나고 자동차가 다시 돌아다니면 공기 질은 다시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또 2015~2019년도와 비교했을때 아시아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는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모그에 둘러싸여있던 에베레스트산을 카트만두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시아의 대기질이 개선됐다. 일산화탄소 수치는 남미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패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나마 대기의 질이 전례없이 개선됐다”면서도 “이는 기후 변화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처 방법이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