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마카오 주하이를 연결하는 강주아오 대교/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빅베이(big bay)’ 건설을 공식화한 가운데 홍콩·마카오와 광둥성 간 금융투자 상품의 교차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웨강아오 빅베이는 중국 정부가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와 본토의 광둥성을 연결해 조성하고자 하는 광역 경제권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웨강아오를 경제 핵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이들 지역 간 통합이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11일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중국 금융 당국이 전날 웨강아오 빅베이에서 금융투자상품 교차 판매 제도인 ‘리차이퉁’(理材通)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중국 본토 지역과 홍콩·마카오 간에 사고 팔 수 없었던 금융 투자 상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리차이퉁 시행으로 향후 광둥성 도시 9곳의 주민들과 홍콩·마카오 주민들은 상대 지역의 금융기관 투자 상품을 살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주로 중국 본토 주민들이 금융산업이 발달한 홍콩의 금융투자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차이퉁 제도에 따른 실제 금융 상품 교차 판매는 다음달 중순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금융 당국이 다음달 10일부터 각 금융기관들로부터 리차이퉁 적용 상품 등록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리차이퉁 제도를 통한 1인당 투자 한도를 우선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 이하로 제한했고,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움직이거나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이동하는 자금의 총규모는 1500억 위안(약 27조원) 이하로 규정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 마카오와 중국 본토의 경제를 하나로 묶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마카오와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헝친(橫琴)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 건설 방안이 승인됐고, 홍콩과 선전이 합작 개발하는 첸하이(前海) 경제특구는 기존 계획보다 8배이상 사업 규모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