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CIA 국장/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재정비한다. ‘중국미션센터’도 신설한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7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CIA 조직 개편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미션센터를 설립해 중국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번스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미션센터는 21세기에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 점점 더 적대적인 중국 정부에 대한 업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CIA는 각국에 요원, 언어학자, 기술담당자, 전문가 등을 배치해 첩보를 수집하고 중국의 이익 추구 활동에 대응할 계획이다. 냉전 시절 구소련을 상대로 벌였던 CIA 활동과 비슷하다. 또 중국어 능통자를 뽑아 훈련시키고, 번스 국장이 중국미션센터장을 매주 만나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CIA 고위 관계자는 코리아미션센터와 이란미션센터는 각각 동아시아와 근동 지역 전체를 담당하는 부문으로 흡수될 것이라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사실상 코리아미션센터와 이란미션센터가 폐지되는 셈이다. 다만 CNN은 CIA가 공식적으로는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코리아미션센터는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했다. CIA가 특정 국가에 집중해 별도 미션센터를 만든 것은 처음이었다. 이듬해 남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앤드루 김 당시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평양을 찾아 협상 진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CIA는 해외 첩보망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CIA가 최근 세계 곳곳의 지부에 극비 전문을 전송, 정보원 역할을 하던 수십 명의 신원이 드러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