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모이 v plus 페이스북

태국의 한 외딴 숲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갓난 아이가 발견됐다.

21일(현지 시각) 태국 매체 브라이트 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쯤 태국 끄라비주 카오 파놈 지역의 마을 주민들은 숲속에서 생후 2일 된 여자 아기를 발견했다.

당시 주민들은 마을에서 한 시간 거리에 떨어진 숲에서 고무를 채취하다 아기를 발견했다. 주민 중 한 남성은 “아기 고양이가 우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고무나무 옆으로 가보니 여자 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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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을 보면 아기는 잎이 무성한 숲의 바닥에서 울고 있다가 마을 사람들의 손에 의해 구조된다. 아기는 무언가에 싸여있지 않고 벌거벗은 상태다. 아기의 팔에는 식물 줄기가 이리저리 감겨있고 몸에는 벌레가 기어 다닌다. 주민들은 아기를 들어 올려 큰 바나나 잎 위에 그를 조심히 올려둔다.

이후 구조대가 도착해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기는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고 벌레에 물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숲에는 코브라, 비단뱀 등 위험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당시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날씨였음에도 아기는 무사히 생존했다.

현지 경찰은 “아기의 몸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며 “가까운 병원의 기록에 최근 출산한 여성이 없는 점을 미뤄보아 아기의 어머니가 다른 곳에서 출산하고 이 숲 한가운데 아기를 버린 것 같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39세의 한 여성이 이 아기의 어머니라고 밝히며 해당 병원에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이 임신을 한 사실을 몰랐다며, 이 숲 인근에서 일을 하다 심한 복통을 느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숲으로 가 출산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기를 되찾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5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병원과 사회개발·인간안보 부처와 협의해 아기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소식이 보도된 후 현지에선 아기를 도우려는 주민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