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합류한 한 병사가 러시아군에 대항해 수도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에서 총기를 들고 있다./AP 연합뉴스

어린 나이에 징집돼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병사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사기가 떨어져 우크라이나 내 진격이 느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반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한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기대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자원 입대한 국민들로 꾸려지는 우크라이나 방위군의 도움을 받아 27일 수도 키예프와 우크라 제2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췄다. 방위군은 도시를 뺏기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도 러시아의 보급을 끊기 위해 도로를 파괴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6시 성명을 통해 “적시에 연료와 탄약을 보충받지 못한 적군이 작전을 중단했다”며 “대부분 젊은 징집병인 적군 병사들은 군사훈련에 지쳐 사기가 저하돼있다”고 했다.

성명서의 주장을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성명은 러시아군의 의지가 부족하고 결단력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또한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국민들의 결의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수비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친구들이여 오라, 무기를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로 전투 연령에 있는 건강한 남성은 모두 국가의 방위에 참여해야하는데, 대상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성과 퇴역 군인 등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했다.

한 중년 여성은 키예프 방어를 돕기 위해 소총을 지급받으며 “폭발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준비가 됐다고 결정했다”며 “나는 성인 여성이고 건강하며 이는 내 책임”이라고 했다. 연령대도 성별도 다양한 무장한 민간인, 다양한 준 군사조직 구성원 등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방위군들은 느슨한 지휘 하에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지만 나라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는 매우 단호하다고 NY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