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런던 브리지를 건너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규제인 '플랜 B'가 종료됐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대형 행사장에서 적용하는 백신 패스 제도도 사라졌다. /AFP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해외에서는 코로나에 절대 걸리지 않는 ‘면역자’들이 존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일 코로나 극복을 위한 ‘휴먼 챌린지’ 실험에 대해 보도했다. 휴먼 챌린지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실시된 실험으로, 피실험자가 일부러 코로나에 감염돼 인체 내의 반응을 살펴보고 치료법과 예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휴먼 챌린지에 참여한 34명 가운데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16명이다. 이들은 바이러스 접촉은 물론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에서도 감염되지 않았다. 당연히 별 다른 증상을 보이지도 않았고, 혈액 검사 등 각종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휴먼 챌린지에 참가한 피비 가렛(22)은 코로나에 감염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감염자들 사이에서 파티를 하고, 심지어 코와 목으로 바이러스를 침투시켰는데도 감염되지 않았다. 가렛은 “어머니는 우리 가족들은 절대로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뭔가 있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휴먼 챌린지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치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기존에 다른 바이러스를 통한 연구를 통해 코에서 감염을 억제하는 초기 면역 반응을 본 적이 있다”며 “비감염자의 숙주와 바이러스 사이에 충돌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휴먼 챌린지에 참여한 비감염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코로나 감염 예방과 새 치료법 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휴먼 챌린지에 나선 한 참가자는 “누군가는 이런 시도와 연구를 해야 한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챌린지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휴먼 챌린지는 참가자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4500파운드(약 720만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이들에 대해서는 휴먼 챌린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코로나에 노출됐지만 감염되지 않거나 스스로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혈액을 검사했는데, 코로나에 반응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존재하는 것을 밝혀냈다.

코로나에 유전적으로 내성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드라스 스판 미 록펠러대 교수는 “감염자와 같은 집에서 생활했지만,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 유전적 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할 수 있는 희귀한 유전자 변이를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