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유튜브

코로나로 인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상하이의 한 수산 시장에서 방역요원들이 생선의 코로나 검사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31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 촬영된 영상에 방역 요원이 수산시장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위해 생선의 입안에 면봉을 넣고 휘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유튜브

해당 영상을 보면 상인이 생선의 입을 벌린 채 붙잡고 있는 가운데, 방역 요원이 생선 입속에서 면봉을 이리저리 휘젓는다. 상인은 “걱정 마라. (물고기가) 물지 않는다”고 말하자 방역 요원은 “손을 놓지 말라”고 답한다. 이어 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SCMP는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이후 “의료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저 생선은 14일간 다른 수조에 격리되는 거냐”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펜데믹 상황이 심하기 때문에 이는 식품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매체는 “중국이 생선의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라며 “방역 요원들이 닭, 고양이, 자전거, 우편물, 책걸상에도 코로나 검사를 하는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허난성 위저우시에서 한 방역 요원이 마늘잎에 코로나 검사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마늘잎으로 코로나에 감염될 것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당국이 검사에 나섰다고 했다.

최근 허베이성에서는 방역 요원들이 코로나 검사를 이유로 염소를 끌고 갔고, 이를 잡아먹은 것 같다고 한 주민이 주장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 방역 당국은 결국 이 주민에게 2600위안(약 50만원)을 배상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