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떨어진 미사일로 파괴된 건물./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이 쏟아졌다고 CNN 등 외신들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키이우의 국가 비상 서비스는 “28일 오후 8시 13분, 키이우는 셰브첸키프스키 지역에서 화재 신고를 받았다”며 “적의 포격으로 인해 25층짜리 주거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1층과 2층이 일부 파괴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구테흐스 총장은 크렘린궁에서 푸틴과 1시간 가량의 회담을 갖고 있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구테흐스 총장과 푸틴의 회담이 끝난 직후 러시아의 미사일이 키이우로 날아왔다며 “5발의 미사일이었다”고 했다. 젤렌스키는 또 “이것은 세계 기관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의 진정성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유엔과 그 조직이 대표하는 모든 것을 모욕하려는 러시아 지도부에 대해 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구테흐스와 푸틴이 회담을 하는 동안 폭발음을 들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했다. 또 “러시아의 반항적인 행동이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적절하게 평가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안보에 대한 공격이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가 먼저 크림반도와 돈바스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평화 협정에 서명할 수 없다”며 입장을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