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T-90M 탱크가 우크라이나 로켓포 공격에 폭발하는 장면. 오른쪽은 파손된 탱크 모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쏜 2800만원짜리 로켓포 한 방에 63억원대 러시아 최첨단 탱크가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0일(현지 시각)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하고 “하르키우 북쪽 스타리 살티우 인근에서 러시아 탱크 T-90M을 제거했다”며 “탱크 산업에 대한 러시아의 자부심이 스웨덴제 로켓 발사기 칼 구스타프(Carl Gustaf)에 의해 파괴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maria_avdv 트위터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공격당한 러시아군 탱크가 순식간에 폭발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공개된 탱크 모습을 보면, 새카맣게 타버린 본체 주변으로 잔해가 흩어져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1만8000파운드(약 2800만원)짜리 로켓포로 러시아의 400만파운드(약 63억원) 탱크를 폭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T-90M 탱크는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최신형의 주력 탱크다. 125㎜ 활강포를 장착했고, 외부 공격을 받으면 미리 터지면서 공격 미사일의 관통력을 약화시키는 반응 장갑(裝甲)을 장착하고 있다. 또 적 미사일의 레이저 조준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막탄을 터뜨리는 자동방어체계를 갖췄다. 러시아도 이번 전쟁에 쓰인 것을 포함해 100대 정도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병사가 스웨덴제 칼 구스타프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런 T-90M 탱크를 산산조각 낸 무기는 스웨덴 사브(SAAB)사가 만드는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이다. 발사 시 포신이 후퇴하지 않고 반동이 없는 소형포이며 구경 106㎜, 90㎜, 75㎜, 57㎜ 포탄을 사용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게시물에서 “스웨덴 국민과 국왕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5일에도 T-90M 탱크의 파괴를 확인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하르키우 지역을 드론 정찰하다가 적의 중(重)무기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해 타격 목표를 정하고, 특수전사령부 소속 저항군이 포병 여단과 공조해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러시아 정부가 전쟁 투입을 발표한 지 수 일 만이며, 실전에서 이 탱크가 파괴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