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가 1994년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머라이어 캐리 인스타그램

유명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저작권 위반으로 소송을 당했다. 한 작곡가가 캐리의 히트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제목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은 캐리가 작곡가 겸 가수 앤디 스톤으로부터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 3일 뉴올리언스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캐리와 소니뮤직 등을 상대로 최소 2천만 달러(약 250억4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스톤은 자신이 캐리보다 5년 먼저 같은 제목의 노래를 공동 작곡했으며, 캐리 등 피고들이 자신의 인기와 독특한 스타일을 불법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허락 없이 새로운 노래를 녹음해 혼란을 야기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다만 매체는 캐리와 스톤의 노래는 가사와 멜로디가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캐리가 28년전인 1994년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에 삽입된 곡이다. 이 노래는 발표된 직후는 물론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큰 인기를 끌어 이제는 클래식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9년부터는 3년 연속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매년 인기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국내 팬들은 ‘캐럴 연금’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스톤은 자신이 발표한 곡이 199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라디오 등을 통해 많이 재생됐고, 빌보드 차트에도 올랐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톤이 캐리의 곡이 발표된 사실을 처음 인지한 직후에도 같은 주장을 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장에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스톤 측 변호인들이 피고인들에게 접촉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캐리와 소니 뮤직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