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미사일 훈련 장면. /AP 연합뉴스

대만 공군이 비밀리에 미사일 개발 관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대만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 타이완 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미사일 무기 생산 및 미사일 기지 건설, 이동식 미사일 배치 등이 포함된 전국 단위의 비밀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자유시보는 대만 정부의 조달 관련 자료를 인용해 ‘E002′’E004′'E005′ 등의 번호가 붙은 프로젝트에 대해 입찰이 진행되고 있으며 개별 프로젝트의 입찰가는 4억 대만달러(약 176억)에서 8억6000만 대만달러(약 38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전문가와 공군 방위 전문가들이 입찰 평가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들은 지대공 미사일 대량 생산과 중·장거리 크루즈 미사일 배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대만 입법원이 통과시킨 2369억 5000만 대만 달러(약 10조46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에 대만 공군의 미사일 관련 프로젝트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추경 예산안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에 맞서 대만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은 최근 잇따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대거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대만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자체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군 군용기는 총 555대였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187대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