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당한 도난 사고에 현상금을 내건 태머라 에클스턴. /인스타그램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을 40년간 이끈 버니 에클스턴 회장의 딸 태머라 에클스턴이 3년 전 당한 도난 사고의 범인이 잡히지 않자, 직접 수십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태머라는 24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절도범 체포와 도난품 환수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최대 600만 파운드(약 95억원)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지금껏 귀걸이 한 쌍만을 찾았다”며 “이제부터 영화 ‘랜섬’의 멜 깁슨 스타일로 가겠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영화 ‘랜섬’에서는 주인공이 아들을 납치한 범인에 현상금을 내걸고 직접 범인을 유인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 나온다. 배우 멜 깁슨이 주인공을 맡았다. 태머라는 “경찰이 되찾을 수 있는 물건 가치의 25%를 기꺼이 주겠다”며 “사건 주모자를 넘기는 사람에겐 25만 파운드(약 4억원)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주모자로 지목된 대니얼 부코비치. /인스타그램

앞서 태머라는 2019년 12월 13일 자택에서 2600만 파운드(약 409억원) 상당의 보석을 도둑맞았다. 이날 태머라 가족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위해 집을 비웠고, 불과 몇 시간 뒤 3명의 도둑이 침입해 집안의 금고를 털었다.

태머라가 사는 저택은 런던 내 가장 부촌이자 ‘억만장자의 거리’로도 불리는 케싱턴 패리스 가든스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급 주택가인 만큼 24시간 보안요원들이 머물고 있었지만 사건을 막지는 못했다. 당시 도둑들은 해당 지역에 있는 유명인 집 세 채를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중 일부는 지난해 11월 붙잡혀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주모자로 지목되는 대니얼 부코비치는 세르비아로 도주한 상태다. 영국 경찰은 부코비치가 머무는 세르비아에 태머라의 물건 일부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