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공립도서관 계단 앞에서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습당한 작가 살만 루슈디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루슈디와 함께하자” “글쓰기 자유를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최근 피습을 당한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를 지지하고 표현의 자유 수호를 촉구하는 집회가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1988년 이슬람 신성 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를 쓴 루슈디는 지난 12일 뉴욕에서 강연을 앞두고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자인 하디 마타르(2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맨해튼 뉴욕 공립도서관 계단에 시민 400여 명이 모여 루슈디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리가 자유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자유로울 수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살만(루슈디)과 함께하자(Stand with Salman)”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작가와 인권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펜(Pen) 아메리카’가 주도했다. 수잰 노셀 펜 아메리카 대표는 “루슈디는 끊임없이, 끈질기게 작가들을 옹호해 왔다”며 “우리는 그가 (표현의 위협을) 견뎌낸 것에 대해 축하할 것”이라고 했다. 발언대에 오른 작가들은 루슈디의 작품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공립도서관 계단 앞에서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습당한 작가 살만 루슈디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루슈디와 함께하자” “글쓰기 자유를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AFP 연합뉴스

이날 집회에는 대테러 경찰이 출동해 주변 경호에 나섰다. 그간 루슈디뿐만 아니라 ‘악마의 시’를 번역하고 출판한 이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란계 미국인 작가 로야 하카키안은 “우리 (작가들) 모두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일부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미 공영 라디오 NPR은 “루슈디 피습 사건 이후 (미국 내) 문학 관련 행사 주최자들이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며 “내달 미 의회도서관이 여는 전국 도서 축제에 참석하는 입장객들은 가방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