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AP 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53)의 대저택을 털었던 도둑의 정체가 드러났다. 유명인들의 휴가 기간만을 노려 범행한 갱단 조직원 26명이었다.

29일(현지 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풀턴 카운티 검찰은 이날 ‘드러그 리치’라는 이름의 갱단 조직원 26명을 기소했다. 살인미수와 강·절도 등 공소 사실만 220건에 달한다. 이들 중 18명은 이미 체포해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2016년 결성한 이들 갱단은 2018년 자동차 절도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6건의 강·절도 범죄를 저질렀다. 주요 표적은 애틀랜타 부촌 샌디 스프링스에 있는 유명인의 저택이었다. 조직원들은 소셜미디어와 언론 보도를 통해 유명인의 휴가 기간을 파악한 뒤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났던 캐리 역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조직원들이 노린 집은 캐리가 지난해 11월 565만 달러(약 76억원)을 주고 사들인 곳으로, 9개의 침실과 13개의 욕실이 있고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등 각종 시설이 갖춰진 집이다.

조직원들은 당시 캐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휴가 근황을 보고 해당 저택이 비어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과 캐리 측은 구체적인 도난 품목과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외에도 인기 TV 리얼리티쇼 ‘애틀랜타의 주부들’에 출연한 마를로 햄프턴,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캘빈 리들리, 미국 프로축구(MLS) 선수 브래드 구잔 등이 피해를 입었다.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표적은 소셜미디어에서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이라며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들은 값비싼 물건을 인터넷상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