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대왕 오징어 사체. /트위터

뉴질랜드 해변 모래사장에서 몸통 길이만 4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 사체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 거대한 대왕오징어는 지난 9일 뉴질랜드 남섬 북단 페어웰스피트 해변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까지 밀려온 사체가 근처를 지나던 관광객들 눈에 띄면서다.

목격자인 현지 한 여행 가이드는 “해변에 하얀색의 거대한 물체가 보여 처음에는 커다란 양모 뭉치인 줄 알았다”며 “가까이 다가가자 다리가 보여 대왕오징어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 끝이 끊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는 상어 등에 의해 뜯어 먹힌 것처럼 보였다”며 “몸통 길이만 4m쯤 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대왕 오징어 사체. /트위터

수심 500m 정도에 사는 대왕오징어는 암컷이 길이 13m, 무게 300㎏까지 자라고 수컷도 길이 10m 무게 2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 100여 년간의 연구에도 주로 먹는 먹이가 무엇인지, 평균 수명은 얼마인지 등 밝혀지지 않은 정보가 많다.

한 전문가는 “대왕오징어 몸통 전체가 육지로 올라오는 경우는 저인망 그물에 걸린 것을 놓아주었을 때 일어날 수 있고, 일부분이 올라오는 것은 향유고래가 잡아먹고 남은 부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왕오징어는 조직에 암모늄 농도가 높아 다른 동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표백제 같은 맛이 날 수도 있다”며 “향유고래는 그런 맛을 좋아하거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