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18일(현지시간) 오후 2시 44분(현지시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여 3층 건물이 통째로 붕괴되고 열차가 탈선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트위터

대만 동부 지역에서 18일(한국 시각) 하루에만 규모 6 안팎의 강진이 네 차례 발생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3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거나, 학교 체육관 천장이 붕괴하는 모습, 달리던 열차가 탈선하는 모습 등 피해 상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CWB)과 한국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9분 대만 화롄 남남서쪽 99km 지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1시간 25분 뒤에는 대만 화롄 남남서쪽 97km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재차 발생했고, 오후 5시 46분과 오후 6시 39분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각각 규모 5.5, 5.8의 지진이 이어졌다.

18일 지진이 발생한 대만 동부 화롄현 율리진에서 소방관들이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대만 방송들은 이날 지진으로 오후 2시 44분쯤 화렌 위리 지역의 1층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는 3층 건물이 무너져 8명이 갇혔으며 지역 경찰과 소방서가 출동해 오후 4시 42분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구출되었다고 전했다.

동부 화롄 둥리(東里) 기차역 플랫폼의 천장이 무너지고 20여 명이 탑승한 420번 열차가 탈선했으며, 화롄 지역의 다리 2곳 및 초등학교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대만 당국은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 중이다. 지진으로 미국 쓰나미경보센터(TWC)는 대만에 쓰나미(지진 해일) 경보를 발령했고,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와 야에야마 지방 일대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대만과 마찬가지로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놓여 있는 일본에서도 이날 지진이 잇따랐다. 오후 5시 10분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서쪽 178km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에 이어 오후 7시 5분 오키나와 서쪽 179km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지진 행동요령에 따르면, 규모 6의 지진의 경우에는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는 정도의 피해가 난다. 규모 7에 육박할 때는 건물에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부실 건물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