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가 파괴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군사적 전략’의 하나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인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 시각)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분쟁지역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특별대표 프라밀라 패튼은 “개전 이후 러시아군에 의해 100건 이상의 성폭력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말살하려는 러시아의 군사적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자의 연령은 4~82세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패튼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며칠 동안 감금된 채 성폭력을 당했다”며 “뿐만 아니라 소년과 남성들도 성폭력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비아그라를 지니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있었다”며 “보고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 중 성범죄는 즉각 조치가 취해지기 어렵고 나중에 고려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성폭행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조사위원회 에릭 모세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유엔인권이사회에 “하르키우 지역의 한 여성은 우리에게 ‘나는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할 뿐이다. 내 영혼엔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최근 탈환한 하르키우 지역에서의 성범죄를 조사하고 있다.